마음이가 점심을 먹고 교실로 들어오려는데 복도에 송이가 보였어요.
“아, 송이야. 정훈이는 만났니?”
“누군지는 알겠는데 아직 인사는 안 했어.”
“잠시만….”
나는 두리번거리다가 정훈이를 발견하고
송이와 정훈이를 한데 불러 세웠어요.
“정훈아, 내 친구 송이야. 둘이 같은 반이더라. 인사해.”
“아, 안녕?”
정훈이가 인사했어요.
“안녕, 정훈아. 난 송이야.”
송이도 반갑게 인사했어요.
“너희 둘 다 내 친구니깐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
“그래. 사이좋게 지내자.”
“마음아, 얼른 강당 가야지!” 그때 민호가 불렀어요.
그 옆에는 준수도 있었고요.
“앗, 얘들아. 나 민호랑 준수랑 술래잡기하기로 해서.
그럼 담에 또 보자.”
마음이는 서둘러 인사를 마치고 강당으로 갔어요.
강당에는 언니 오빠들이 배드민턴을 치고 있었어요.
우리는 술래잡기를 하려고 하는데 자꾸만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어요.
“마음아, 마음아.”
마음이는 두리번거렸어요.
“여기야, 여기. 네 뒤에 오른쪽.”
마음이는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어요.
거기에는 탱탱볼이 있었어요.
“앗, 탱탱볼아. 여기서 뭐 해?”
“나는 배드민턴 셔틀콕이 너무 부러워.
나도 같이 놀아주지 않을래?”
“뭐라고?”
“마음아, 뭐해?” 마음이 곁으로 민호와 준수가 다가왔어요.
“얘들아, 우리 술래잡기도 좋지만,
오늘은 친구들이랑 피구 하지 않을래?
여럿이서 같이 놀면 더 재밌을 것 같아.”
마음이는 탱탱볼의 요청에 서둘러 친구들한테 이야기했어요.
“그럴까? 그것도 좋을 것 같아.”
“피구할 사람 여기여기 모여라~”
마음이는 엄지척을 하고 친구들을 불러 모았어요.
그러자 민호, 준수와 그 밖에 친구들이 모여서
엄지를 감싸고 한마음을 보여줬어요.
“누가 한 마음 아니랄까 봐. 순식간에 모였네.”
“와 신난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
“일단 편을 갈라야지.”
마음이와 친구들은 남자 다섯 대 여자 다섯으로 편을 나눴어요.
그리고 탱탱볼을 던져 놀이를 시작했어요.
“얏호, 진짜 신난다. 마음아 너무 고마워.”
탱탱볼은 신이 나서 계속 감사의 인사를 건넸어요.
“아니야, 이 정도는 뭐.”
마음이는 어깨가 으쓱했어요.
“마음아, 피해!”
그 순간 탱탱볼이 마음이 어깨에 와서 부딪혔어요.
“아얏!”
“마음아 미안해. 내가 널 쳐버리고 말았네.”
“아니야, 탱탱볼아. 놀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마음이 탈락!”
준수가 외쳤어요. 마음이는 술래가 되어 선 밖으로
나가서 반대편인 시아를 향해 있는 힘껏 탱탱볼을 던졌어요.
“탱탱볼 날아간다~ 길을 비켜라~”
“앗, 시아도 맞았다. 시아 탈락” 게임은 점점 치열해졌어요.
하나둘 탈락하고 어느새 준수와 현정이만 남았어요.
막상막하의 경기였어요.
“마음아, 준수와 현정이 누구 편을 들어야 할까?”
“탱탱볼아, 그냥 자연스럽게 하면 돼.
누구 편을 들 필요가 없어. 날아가는 데로 맞히는 거야.”
“응.”
준수가 공을 들어 현정이에게 던졌어요.
날쌘 현정이는 잽싸게 피했어요.
반대편인 민호가 탱탱볼을 잡고 다시 현정이에게 던졌어요.
이번에는 현정이가 탱탱볼을 잡았어요.
모두가 기함했어요. 모두들 현정이와 탱탱볼을 주시했어요.
현정이는 요리저리 움직이는가 싶더니
있는 힘껏 탱탱볼을 준수에게 던졌어요.
정말 쏜살같이 날아갔어요.
준수는 탱탱볼을 맞고 탈락하고 말았어요.
“준수, 탈락!”
“와, 여자팀이 이겼다.”
“에잇, 졌네.”
여기저기서 환호와 야유가 뒤섞였어요.
그 순간 절묘하게 점심시간 끝을 알리는 예비종이 울렸어요.
“얘들아, 교실로 가자.”
마음이와 친구들은 탱탱볼을 바구니에 정리하고 교실로 향했어요.
탱탱볼이 마음이에게 찡긋하며 인사했어요.
“마음아, 오늘, 네 덕분에 정말 살 것 같았어.
그동안 바구니 안에만 갇혀 있어서
정말 마음이 답답했거든. 정말 네 덕분이야.”
“다음에 또 재밌게 놀자. 탱탱볼아. 나도 네 덕분에 즐거웠어.”
마음이는 탱탱볼과 인사하고 땀을 닦으며
친구들과 함께 교실로 돌아갔어요.
민호, 준수, 현정이, 시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친구,
탱탱볼도 사귀게 되어서 너무나 기뻤어요.
어서 이 기쁜 소식을 마음이는 공책과 연필,
지우개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어요.
정말 학교는 너무나도 즐거운 곳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