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건!”
“어서 마셔! 다시 원래의 너로 돌아가!
그곳에서 여러 친구들과 경쟁하고,
공생하면서 살아.”
“경쟁하고.. 공생하라니요?”
“생물들은 먹이와 생활 공간을 놓고
서로 경쟁하기도 하고, 서로의 생존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도우며
공생하기도 하지. 한쪽의
양분을 빨아먹으며 기생하는
관계도 있어.
인간들의 몸 안에 침입해 장내에
기생하면서 사람들을
아프게 하는 기생충들처럼 말이야.”
“경쟁과 공생. 그리고 기생…! 흑..
싫어요! 원래로 돌아가면 그곳은
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고요!
그냥 개미로 살래요!”
“우리도 얼마나 치열하게 경쟁하는데!
그리고 우린.. 쉽게 잡아먹힐 수
있잖아. 그냥 돌아가!”
“아!!! 그럼, 다 같이 먹고 다 같이
커지는 건 어때요? 그래서 우리가 이
생태계에 최고의 포식자가
되어보는 거예요!”
“그래. 그 생각도 해봤지. 하지만…
그냥 우리의 모습으로 이곳을
지키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일인 것 같아.”
“개미님! 저도 이곳을 잘 지킬게요!
네!? 제발요!”
“네가 우리 환경에 적응하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바쁘지만… 이건 알려줘야겠군.
사막에 사는 사막여우와 극지방에
사는 북극여우는 오랜 시간 동안
그 환경에서 살면서 적응한 거야.
사막여우는 사막의 덥고
건조한 환경에 적응해서 열을
잘 배출하기
위해 귀가 크고 몸집이 작고
민첩하지. 눈에 띄지 않아
적으로부터 숨기 쉽고 사냥하기
유리하도록
사막의 색과 비슷한 모래색이 되었어.
반면 북극여우는
흰 눈처럼 하얗고 추운 환경에
적응해 보온에 좋은 털을 가지고 있어.”
“맞아요… 다들 자기가 사는
환경에 적응해요. 저도 북극에서
와서 눈처럼 새하얗죠. 사막의
선인장은 수분을 저장하기 위한
통통한 줄기와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하기 위해 잎이 가시로 변했어요.
또, 대벌레는 나뭇가지가
많은 환경에서 포식자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가늘고 길쭉한
나뭇가지처럼 생겼죠.”
“밤송이도 가시를 통해서
포식자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다람쥐는 추운 겨울,
겨울잠으로 몸에 저장된 양분을
아주 천천히 사용해.
이렇게 정말 오랜 기간에 걸쳐
그 유리한 특징이 자손에게 대대로
전달되는 것이 바로 적응이야.
너도 돌아가서 너의 특징을 대대로
전달해야지. 자.. 이제 그
물약을 마시렴.”
“개미님…”
“그리고 돌아가서 인간
친구들에게 전해줘.
환경오염을 멈춰달라고.”
“환경오염이요…?”
“우리가 사는 땅, 토양이
심하게 오염되고
있어. 곳곳에 커다란 쓰레기 산이
생겨났지. 비닐이나 플라스틱은
분해되는데
100년이 넘게 걸려.
비가 오면 농사짓는 밭으로 흘러
들어가 인간들이 먹는 농작물에도
안 좋은 해를 입히지.
산을 도로와 스키장, 골프장으로 만들어
산에 살던 생물들이 갈 곳을 잃었어…”
“이럴 수가… 흙이 오염되면 식물들도
감소할 것이고.. 그러면 생태계가
다 힘들어질 거예요…!”
“바다의 수질오염도 심각해. 바다의
쓰레기는 대부분 플라스틱인데 파도와
햇볕에 의해 잘게 잘게 부서져
미세플라스틱이 되지. 그
미세플라스틱을 물고기들이
먹어삼키고..
그 물고기는 결국 인간들의
뱃속에 들어가게 될 거야.”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를 결국
돌고 돌아
다시 인간이 먹게 된다고요?
정말 끔찍해요….”
“갯벌엔 건물과 공장이
생겨 갯벌 생물들이
살 곳도 많이 사라지고 말았지…”
“정말… 화가 나요. 환경오염을
멈춰야 해요!!!”
“그게 다가 아니야. 자동차와 공장의
매연은 대기를 오염시켜. 비가 내리면
하늘 위의 오염물질이 비에 섞여 땅으로
오지. 도로와 건물을
만들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아주 큰 문제야.”
“이럴수가!!!! 씨익.. 씨익…”
“자, 인간 친구들을 만나러 가야겠지?
너의 임무다.”
“네. 가서 인간 친구들에게 환경오염을
멈추라고 얘기해줄 거예요! 캬!!! 어…
어…!!! 어!!!!”
“하푸!!! 너무 커져서 잘.. 안보이네!!!
하하하. 어서 가서 너의 임무를 다해! 나도
하푸, 네 덕분에 더 열심히 내 임무를
다하기로 다짐했어.”
“개미님!!! 생물에 대해 알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어서 가서
친구들에게 알려줄
거예요! 또 만나요! 안녕!!!!!”
“친구들아. 생태계를 잘 보존하기
위해 환경을 보호하자!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필요 없는
물건은 최대한
사지 않는 게 좋아! 음식도 남기지
않고 전기를
아껴 쓰고 쓰레기를 아무 곳에
버리지 말자! 으하하하하!”
앞으로 하푸는 어떤 모험을 하게 될까요?
하푸는 빙하 위 작은 배에서 둥둥
떠나니며 하푸 하푸 잠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