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추워진 날씬데
혹시 감기는 안 걸렸니
나는
몸살도 심해서
약 없이 잠을 못 자
요즘따라
친구는 그저
겨울이라 그렇대
봄이 오고
여름이 지나면
다 나아질 거래
괜찮아질 거래
차라리 겨울이라
이런 거면 좋겠다
그래서 나 이렇게
아픈 거면 좋겠다
나의 새벽엔 너 없는
날이 하루도 없어
불쑥 찾아와
아픈 말만 늘어놓고
또다시 실컷 나를
밤새 괴롭히다가 이렇게
아침이 되면
사라지는 너야
두렵다 너를 보는 게
매일 마주하는 게
이 겨울 끝나면
조금은 괜찮을까
애꿎게 괜히
계절 탓만 하냐고
가슴 한켠
손을 얹고 물으면
그건 아닌데
그냥 너 때문인데
차라리 겨울이라
이런 거면 좋겠다
그래서 나 이렇게
아픈 거면 좋겠다
나의 새벽엔 너 없는
날이 하루도 없어
불쑥 찾아와
아픈 말만 늘어놓고
또다시 실컷 나를
밤새 괴롭히다가 이렇게
아침이 되면
사라지는 너야
두렵다 너를 보는 게
매일 마주하는 게
이 겨울 끝나면
조금은 괜찮을까
나에게는
난로 같은 너였어
혼자인 겨울은
너무나 춥다
차라리 겨울이라
이런 거면 좋겠다
그래서 나 이렇게
아픈 거면 좋겠다
그립다 예전 겨울이
너와 함께한 겨울
서로 바라만 보아도
따스했어
손을 잡고만 있어도
봄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