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섬에 온 걸 환영해
이곳은 살아남기가 하늘의 별 따기야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살아남았구나
참으로 잘했어 칭찬해 줘야겠구나
다급하게 쫓기고 있었지 않니
돈이 없어 도망가지도 못하고
그렇게 식은땀도 흘려봤지 않니
어리석은 사람아
근데 왜 지금 이곳에 왔니
여기는 감옥이나 다를 바 없는 것을
그저 살고 싶니
죽기가 두려워
누가 잘못한 건지
깊이 생각해 보자
나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해 볼까
그래도 마음이 불안하지 않니
그게 인생이야
정답은 없어
차라리 시험 보는 게 낫지
오지선다 중 3번이 맘에 들었던
그때가 행복이지 않니
난 왜 이렇게만 살아왔던 건지
부끄러운 일들이 하나같이 모두 다
사라지지 않고 나를 괴롭히는
어느 오후에
그 태양 속으로 빨려 들어가
나의 속까지 모두 다
불태워 사라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