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회색고래가 날 반기고
부쩍 눌러쓴 모자에 내 눈을 감아
불현듯 스쳐간 내 볼의 차가운 쓰다듬은
소식이 없는 듯이 가버린 시간
떨치 듯이 떠나보낸 내 오랜 친구와
불현듯이 불태웠던 내 안의 조각들을
이젠 의미 없이 지난 시간의 바늘들을
조금씩 쪼금씩 애써 감아본다
시간에 쌓여간 수초처럼 내 안의 가식들과
돌이킬 수 없는 그 아련한 기억
이렇게 멈춰진 시간들을 다시 되돌아봐도
나에게 느리게 흘려야 했던 시간
회색 고래가 날 반기고
회색 고래가 날 삼키고
떨치 듯이 떠나보낸 내 오랜 친구와
불현듯이 불태웠던 내 안의 조각들을
이젠 의미 없이 지난 시간의 바늘들을
조금씩 쪼금씩 애써 감아본다
시간에 쌓여간 수초처럼 내 안의 가식들과
돌이킬 수 없는 그 아련한 기억
이렇게 멈춰진 시간들을 다시 되돌아봐도
나에게 느리게 흘려야 했던 시간
하얀 도화지 위로 채색 흐린 물감 들어
하나씩 하나씩 그려 본다
흩뿌린 회색 눈 속에 그 작은 꽃 하나를 그려 본다
잊혀지지 않게
시간에 쌓여간 수초처럼 내 안의 가식들과
돌이킬 수 없는 그 아련한 기억
이렇게 멈춰진 시간들을 다시 되돌아봐도
나에게 느리게 흘려야 했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