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계절이 왔나 봐
우리의 마음이 시리던 그때
춥다 변명하며 내 손 꼭 잡았던 그대
가로등 밑 수줍은 미소를 머금었던 그대
그 장면이 떠올라
밤새 잠 못 이루던 나인데
눈이 흩날리면
우리의 장면은 마치 작품이었지
그 눈이 쌓이고 얼어서
우리 사이의 장벽이 됐지
시간이 지나면 녹겠지
기다리면 너 오겠지
언 땅이 녹아 진흙탕이 된 뒤에
우린 그 길을 굳이 걸었지
서로를 더럽힌 뒤
도착한 막다른 양갈래길
함께 더 걷자는 네 말을 들었다면
우린 달랐을지
지금의 우리는 어딘데
왜 너는 내 옆에 없는데
너가 듣지 못할 그 말을
반복하는 난 아직 그 길에
그대와 거닐던 이 거리
어두운 골목길 나 홀로이
아른거리던 우리라는 추억
이별이라는 단어 속에도
빛이 났던 그녀
그대와 나눴던 시간이
멈춘 듯 오늘 하루는 길었지
닿을 듯 말 듯 멀어지는 기억
떠올리다가 만나곤 하는
너라는 이름의 흔적
우리 같이 발 맞췄던
그날을 기억해? 혹시?
내가 적신 너의 눈물
닦아도 되겠니 다시?
아파도 모른 척
시간이 약인 척
파도가 칠 우리의 모래성
봄은 또 오겠지
조금 기다리면
그녀가 올 거란 생각의 병
보고 싶다, 사랑한다
아껴야 될 것 같았던 그 말들
적었던 편지를 주기 전
떠나간 그녀를 잡지 못했던
내 어리석음이 뭔 자존심이라며
남자는 미련 없다던
술잔을 기울면 기억이 없어진
너의 번호를 눌러
들려온 목소리 오랜만이라고
그댄 눈꽃이 되어
그대와 거닐던 이 거리
어두운 골목길 나 홀로이
아른거리던 우리라는 추억
이별이라는 단어 속에도
빛이 났던 그녀
그대와 나눴던 시간이
멈춘 듯 오늘 하루는 길었지
닿을 듯 말 듯 멀어지는 기억
떠올리다가 만나곤 하는
너라는 이름의 흔적
시린 바람 불던
그 계절이 온대도
기억 넘어 함께 숨 쉬었다는 걸
그대 잊지 마요
마음 미워진대도
우리 찬란했던 그때 그 기억
그대와 사랑한 기억이
바람이 불어 멀리 날렸지
고이 접어둬 함께했던 추억
곁에 있어 행복했다던 눈물 짓던 그녀
그대와 나눴던 시간이
멈췄던 그날 길을 잃었지
잡을 수 없이 멀어지는 그녀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는
그 말을 참아 난 삼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