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에 마음씨 착한
나무꾼이 있었어요.
그는 늙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시고
낡은 초가집에 살며 매일
나무를 하러 산으로 갔어요.
성실하고 마음씨 고운 효자라고
동네에 소문이 자자했죠.
“오늘은 어머니 생신이니
나무를 좀 더 많이 해야겠어..!”
나무꾼은 쉬지 않고 열심히 나무를 베었어요.
나무지게 위에 금세 장작이 수북이 쌓였어요~!
딱! 그런데 갑자기 무언가
나무꾼의 머리 위로 떨어졌어요.
“아야! 응? 이게 뭐지??”
나무꾼이 머리 위로 떨어진 것을 주웠어요.
뭔가 보니 바로 개암나무 열매였어요.
“마침 배도 고픈데 잘 되었다. 히힛!”
나무꾼이 개암나무 열매를 까먹으려다
순간 손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어요.
“아니지, 이건 아버지 가져다드려야겠다.
나는 다시 열심히 나무를 해야지..!”
나무꾼은 다시 열심히 나무를 베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딱! 또 무슨 소리죠?
나무꾼의 머리 위로 개암나무 열매 하나가 또 떨어졌어요..!
“어? 하나 또 떨어졌네? 잘 됐다.
이건 어머니 가져다드려야지..!”
나무꾼이 두 번째 떨어진 개암나무 열매를
주머니에 넣고 다시 나무를 베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타다다다다닥!
엄청나게 큰 소리와 함께 나무꾼의 머리 위로
개암나무 열매가 수북이 떨어졌어요!
“앗! 뭐지..? 우와~ 이게 무슨 일이야!
개암나무 열매가 이렇게 한꺼번에 떨어지다니!”
나무꾼이 신이 나서 개암나무 열매를
주머니에 마구 주워 담았어요.
그리고 몇 개를 까먹으며 허기를 달랬죠.
“와! 배부르다. 마침 딱 허기가 졌는데
이렇게 먹고도 많이 남았다니,
아버지 어머니께서 무척 좋아하실 거야!”
나무꾼이 다시 나무를 베려고 하는 그 순간,
후두두두둑 비가 오기 시작했어요!
“앗! 갑자기 소나기가 오네? 어떡하지?”
나무꾼이 주위를 둘러보다
저 멀리 집이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그리고 얼른 나무를 주워 담아
지게를 지고 그곳으로 피했어요.
“하… 다행이다. 오늘은 나무를 꽤 많이 했는데
비 때문에 다 젖을 뻔했네.
여기서 좀 쉬었다가 가야지…”
나무꾼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지게를 내려놓고
비를 피해 집 안으로 들어갔어요.
“계세요? 안에 아무도 안 계세요~?”
집 안에는 여기저기 거미줄이 쳐져 있고
아무도 살지 않는 것 같았어요.
찍 찍찍! 게다가 생쥐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벽의 구멍을 들어갔다 나갔다 했죠.!
“아.. 이곳은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이구나…
그런데 왜 이렇게 찬 바람이 쌩쌩 불지..?”
나무꾼의 말대로 정말 신기하게도 빈집 안에는
계속 어디선가 찬 바람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조그마한 소리가
나무꾼의 귓가에 들렸어요.
“흠~ 이 집에 들어온 너는 누구냐~?!”
“으앗..! 뭐.. 뭐야? 어디서 들리는 소리지…?”
“흐흐흐 어두워서 안 보이겠지만
나는 너의 바로 오른쪽 귓구멍에 있다고~”
나무꾼이 식은땀을 흘리며
천천히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어요.
그러자..! 거미줄을 타고 내려온
커다란 왕거미가 거꾸로 매달려
나무꾼을 쳐다보고 있었어요..!
“앗! 왕거미다..! 히익!!!”
“흐흐흐.. 이곳에 무슨 일로 들어온 거냐?
이곳엔 너 같은 사람이 올 곳이 아닌데~?”
“그.. 그게 무슨 말이지?
난 단지 비를 피해서 이곳에 잠시 들른 것뿐인데..!”
“이곳은 네가 절대로 마주쳐서는 안 되는 것들이
곧 들이닥칠 텐데?”
“응? 그게 무슨 소리야, 거.. 겁주지마..!”
“흐흐흐… 내 말을 못 믿으면 큰코다친다고~”
왕거미는 웃으며 나무꾼에게
빨리 몸을 숨기라고 이야기해 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