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어? 얼른 일어나서 세수하고
이 닦고 아침 걸러서 지하철
어제 넘 오래 깨있었나 눈 주위 아퍼
손잡인지 뭔지 기대 꾸벅꾸벅 졸고
회사까진 몇 분 안걸려 주윌 둘러보면
다들 좁은 닭장 속 병든 병아리 같어
지하철은 가는데 영혼은 역에 서있어
얘는 고장 안나나 맨날 같은 생각하고
회사서 짐 풀고 업무 준비로 바뻐
해야 할 거 짬 맞은 건 대체 왜 많어
이건 봐도 모르겠다 어떡하란 걸까
적당히 나한테 문제 안 생기게 해놔
채감은 퇴근 10분 전 현실은 멀었어
퇴근이 오긴 하는 걸까 그런 건 없어
남들 밥 먹을 때도 난 일하느라 바뻐
오늘은 꼭 칼퇴? 불가능 할껄?
지하철에서~
난 그냥 다시 집에 가고 싶었어~
지하철에서~
오늘 사실 쉬는 날이기를 바랬어~
내가 해야 할 껀 다 끝났어 이제 나도 집에 가서 쉬고 픈걸
나를 잡던 말던 신경 안써 핸드폰 꺼버리고 다시 집으로
카드 찍을때만 잠깐 켰어 아무도 나를 막을 수는 없어
플랫폼에 서서 전철 기다리는 내 모습은 거의 영화 주인공
내 방이란 무인도에서 뭣이든 될 수 있어 필요한 건 맥주고
집안 일은 내일 하지 뭐 먹고 살려 하는 건데 이 정도는 괜찮잖어
켜버리자 어제 하던 거 아까 들어오면서 과자랑 해서 몇 개 사왔어
의자에 녹아서 재밌는거 보면서 웃고 있음 극락이 없어 따로
지하철에서~
난 그냥 다시 집에 가고 싶었어~
지하철에서~
오늘 사실 쉬는 날이기를 바랬어~
내일 다시 눈 뜨면 또 가야해 회사
사람은 일해야 한단 말을 하지만
나도 인생을 그냥 날로 먹고 싶다
서서히 감기는 눈에 몸은 이불 안
확인하지 알람 불 꺼진 어두운 방
자려고 눈 감아도 역시 잠은 안 와
조금이라도 자야 내일 일을 하니까
오늘 하루 잘 가 내일 또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