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입니다
해질 먼 으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왔습니다.
윗녁 아랫녁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 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지는 풀섶 아우는
풀 벌레 울음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불빛을 찾았습니다.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흙 길에
저녁 이슬 들이
내 발등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당신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