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에 욕해도 돼
사실을 숨겨도 돼
누가 본다고 아니란 말도 홀린 듯 뱉어도 돼
잔인한 말도 좀 해
한심한 표정은 빼
죽고 싶다고 포기한다고
솔직히 표현 좀 해
더 비참해지기로 해
긍정엔 부정으로 패기롭게
제일 지독한 몰입을 해
지질한 악당으로 배역을 택
찢어진 맘 밖으로 샌
악취만 풍기는 이 희망이란
쓰레기는 포장해서 선물해줘
찢겨서 누더기가 된
네가 고집으로 지켜냈던
우울은 내가 다시 꿰매줄게
잘 들어 나를 섬겨 받들어
어차피 너나 나를 이해할 건 없어 알잖아
쓰레기 구제 불능 버러지 이게 널 더 안심시켜 맞지?
기적? 타버려
너는 내가 제일 사랑하는 애착 인형쯤인 거야
우린 닮았으니까
많이 사랑해
몹시 사랑해
내 전부를 다해 너만 사랑해
너의 우울이 잔뜩 달아올라 터진 그 밤을 사랑해
너무 사랑해
내 혼을 바칠 만큼 사랑해
너의 우울이 부풀 대로 부풀어 오른 그 눈을 사랑해
미칠 듯 사랑해
설마 너도 나를 이상하게 보는 건 아니겠지
이게 네가 제일 원하던 모습 아냐? 그치? 그렇지?
우린 세상에서 제일 우울해 맞지?
제일 불쌍해지기로 해
값비싼 동정표를 우리 앞에
갖다 바칠 연기를 해
그건 우리 둘의 꿈의 세계
아 오늘 날씨 넘 좋다
죽기에 딱 좋은 것 같아
아 숨기에 좋은 것 같아
햇빛도 달빛도 삼킨 이 극야는
이런 밤하늘은 사랑하는 애착 이불 쯤인 거야
감춰주니까
많이 사랑해
몹시 사랑해
내 전부를 다해 너만 사랑해
너의 우울이 잔뜩 달아올라 터진 그 밤을 사랑해
너무 사랑해
내 혼을 바칠 만큼 사랑해
너의 우울이 부풀 대로 부풀어 오른 그 눈을 사랑해
미칠 듯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