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째 빈 잔만
바라보다가
내겐 과분하단 핑계로
그녈 보내고
발길 닿는 그대로
하염없이 걷다 보니
너와 가던
추억의 그곳에
오늘 또 한 여잘
그렇게 보냈어
너란 사람
때문에
오늘 또 한 여잘
그렇게 울렸어
나만
나쁜 놈 됐어
아무리 마음
주려 해도
이미 내 맘 네가 다
가져
난 다른 사랑도
못 해
오랫동안 내 주윌
서성였다고
취해 우는 후배 녀석을
돌려보내고
미안해진 마음에
술 한잔을 하다 보니
어느샌가
또 너의 집 앞에
오늘 또 한 여잘
그렇게 보냈어
너란 사람
때문에
오늘 또 한 여잘
그렇게 울렸어
나만
나쁜 놈 됐어
아무리 마음
주려 해도
이미 내 맘 네가 다
가져
더 줄 게
없는데
다른 사람의
어깰 빌려서라도
그렇게라도
널 잊고 싶지만
좁디좁은 나의 가슴엔
네 자리만 있어서
너 아니면
품을 수가 없나 봐
또 한 여잘
울리지 않도록
돌아올 순
없겠니
더 나쁜 놈
만들지 않도록
다시
오면 안 되니
내가 있어야 할
단 한 곳
오직 너의 곁인데
왜 날
이렇게
헤매게 해
세상 모든 여잘
다 해도
너라는 한 여자만
못해
난 다른 사랑은
못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