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생각에 눈을 감고 흐릿해진 기억을 더듬어
아련하게 떠오르는 시간들
그저 앞만 바라보며 서로에게 등을 기대기도
치열하게 밀어내기도 했어
아무렇지도 않게 조금의 미련도 없이
언제까지나 계속 그 자리에 있을 거라고
손 내밀면 닿을듯한
다신 느낄 수 없는 향기
영원을 원한 건 아냐
사진 속에 묻어야만 하는 추억이라는 게 아쉬울 뿐이야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지내지만
왠지 모르게 가슴 깊은 곳이 아려오는데
손 내밀면 닿을듯한
아쉬움에 술을 비워도
깊게 패여진 마음은
조금도 채워지지 않아
거친 이 길은 언제까지
다시 일어서야만 돼
손 내밀면 닿을듯한
모든 게 빛바래지 않게
함께 그려낸 꿈들은
너무도 희미해졌지만
결코 지워지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