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 동네의 조명 섞인 술집엔
노랗게 피어있던 민들레가 있었지
그날 난 그를 하염없이 바라보고선
아롱한 그녀의 향기에 흠뻑 취했었지
그날의 모습을 일기에다 담아내기 위해
밤을 지샜지
널 좋아하는 것 같아
함께 걷고 있으면 나의 고백은
수줍은 독백이 되고
넌 웃는 게 참 예뻐서
계속 보고 싶어져
나의 세상은 온통 너로 가득 찰 것 같아
우리 12월은 포근하고 따뜻했지
시린 손을 맞잡고서 캐롤을 불렀지
우리가 갔었던 수많은 여행들도
우리만 걸었었던 둘만의 동네도
그때의 모습들을 꺼내려다
보고 싶어질까 내내 망설였지
정말 사랑했던 것 같아
그때를 떠올리면
나는 아직도 너의 집 앞을 서성거리고
넌 웃는 게 참 예뻐서
계속 보고 싶어서
우리 사진을 아직 지울 자신이 없어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어
내 모든 걸 잊고서
좋은 사람과 부디 아픔이 없길
정말 넌 웃는 게 참 예뻤어
내게 나타나줘서 너무 고마워 내가 사랑했던 사람아
이제는 안녕 날 사랑해 준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