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죽이고 목소리를 죽이고
꿈을 죽이고 계속 더
나를 죽이고 표정을 죽이고
감정을 죽이고 계속 더 더 더
어제를 죽이고 내일을 죽이고
모레를 죽여도 오늘은 숨이 붙어 있어서
참 미안하게 됐어
맑음을 죽이고 햇살을 죽이고
노래를 죽여도 끈질긴 내 숨이 붙어 있어서
노력은 어림 반 푼어치 하- 하-
시간을 죽이고 생각을 죽이고
사랑을 죽였어 숨 쉴 만해졌어
호흡소린 씁 하
소리를 죽이고 인연을 죽이고
가면을 죽였어 또 광대가 됐어
웃음소린 리리라리라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나를 죽이지 않으면 누가 날 죽일까 봐
목소리를 내는 게 점점 겁이 나는걸
이대로 소리도 죽여야지
달은 이미 죽였으니
이제 됐어? 나 좀 놓아줄래?
하라는 대로 했잖아 봐
투명 인간이 됐잖아 나
주문한 나를 죽이고 왔으니까
이제 편안히 밥 먹게 해줘
쉬고 싶다는 생각도 해줘
전부 다 타버려라 사탄들아
전부 싹 다 망해버려 사탄들아
이딴 가사를 쓰게 하는 것들이 아직 남아있어
5년이 지났어도 불변 쓰레기 총량의 법칙
어떻게 눈치 없이 여태껏 살아왔지
거짓 선동, 무례한 말 헛된 질문까지
변하지 않는 사실은
각자도생하기를
바란다며 서로 팔아먹고 챙겨 곡식을
찔리면 사과를 할게
그리고 그리던 판게아
대체 얼마나 더 죽어야 정신을 차리는 걸까나
허구한 날 뜬구름 소리는 百害
냄새나도 현실을 알려줘 せんせい
약자가 강자에게 빌어먹는 조언 같은 거
재능 없는 절대다수는 어떻게 삶을 사는가
`우린 뭐든 될 수 있어` 꿈을 가져라?
진짜 뭐든 될 수 있어 가축이나 낙오자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나를 죽이지 않으면 누가 날 죽일까 봐
목소리를 내는 게 점점 겁이 나는걸
이대로 소리도 죽여야지
달은 이미 죽였으니
이제 됐어? 나 좀 놓아줄래?
하라는 대로 했잖아 봐
투명 인간이 됐잖아 나
주문한 나를 죽이고 왔으니까
이제 편안히 밥 먹게 해줘
쉬고 싶다는 생각도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