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점점 많아지고
할 일은 점점 늘어나고
세상은 내게 굴리기
힘든 일을 계속 바라고
지친 밤에 누워
눈 감아 보면
잠이 올 리가
있나
하고픈 말은 많아지고
들어 줄 이는 사라지고
하루에 한 번씩
전화를 하던
그 여자도 끝났고
생각해 보면
사랑이란
내겐 사치인 걸까
그렇게
시간은 가고
내가 준비할 틈도 없이
나이는 나를 앞질러 가
그렇게 새벽은 오고
어느 차가운 자취방에
어지러운 또 한 밤이
흐르네
할 일이 뭘까 적다 보면
어느새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해
오래가지 못한
그 다짐들에
또 나에게
실망해
열정보단 요령을
절약 대신 편리를
오늘은 날이고
노는 게 낙이고
똑같은 내일을
사는 게 난
어떻게 다음 달도
굴러갈까
그렇게
시간은 가고
내가 준비할 틈도 없이
나이는 나를 앞질러 가
그렇게 새벽은 오고
어느 차가운 자취방에
어지러운 또 한 밤이
흐르네
흐르네 흐르네
나도 흘러가네 oh
흐르네 흐르네
나도 흘러가네
그렇게 시간은 지나가고
나도 흘러가고
빛을 잃어 가는
모든 것이
난 무뎌질까
두려워
그렇게
새벽은 다시 오고
어느 차가운
자취방에
어지러운 또 한 밤이
흐르네
흐르네
나도 흘러가네 oh
흐르네 흐르네
나도 흘러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