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아물지 않은 탓에
누구도 만날 힘이 없어요
사라질 구름 보며 하룰 지세요
수많은 조각들 한가운데
우두커니 그냥 서 있어도
모른척하며 스쳐 지나가줘요
텅 빈 감정들 그을린 시선들
마주할 수가 없어요 앞이 보이지 않아요
꽃 피던 날은 가버린 걸까요
나는 길을 잃었어요 아니 그럴 리 없어요
그대 두 눈에 비춰진 내 맘을 아신다면
바래진 나를 두고서 어찌 떠나시나요
세월 그 속에 묻어둔 기억에 닿는다면
쓰러진 나를 이고서 다시 일으켜줘요
두 발은 걸음을 잊었어요
그대는 그 때로 걸어가요
머물러 있던 나 바랄 게 없어요
흐르는 별빛 속을 거닐며
여생은 그렇게 살고 자며
눈을 맞추고 내게 말하던 그 밤
그대 두 눈에 비춰진 내 맘을 아신다면
바래진 나를 두고서 어찌 떠나시나요
세월 그 속에 묻어둔 기억에 닿는다면
쓰러진 나를 이고서 다시 일으켜줘요
텅 빈 감정들 그을린 시선들
마주할 수가 없어요 앞이 보이지 않아요
꽃 피던 날은 가버린 걸까요
나는 길을 잃었어요 아니 그럴 리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