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지름길을 놔두고
굳이 멀리 돌아가는 건
너와 슬쩍 마주치려고
태연히 우연을 가장한
꽤 무심한 척 쿨한 인사
그 1초의 행복함
어떡하면 좋을까
뭐라도 떨어뜨려주면
오! 고마워 오! 밥 살게
그렇게 친해질 텐데
우리 자주 마주치고
인사하면 괜찮을 거야
불쑥 꺼낸 캔 cofee를
웃으며 받아줬네
F지만 J처럼
계획할 거야
실패는 없는 거야 넌
점점 내가 궁금할 거야
자주 마주치던 인사에
꽤 친해진 우리 사이
선을 살짝 그어 놓을 거야
괜히 또 친구가 되면은
그건 그거대로 머리 아파
썸 탈듯한 짜릿함
어떡하면 좋을까
사랑 노래가 흐를 때면
다 너 같애 내 얘기 같애
자꾸만 두근대는데
우리 자주 마주치고
인사하면 괜찮을 거야
드디어 네 phone number를
웃으며 건네줬네
F지만 J처럼
계획할 거야
실패는 없는 거야
좀 참았다가 연락할 거야
참아보려 노력했지만
지금 뭐 하냐는 너의 연락에
일초만에 답장한 나야
별이 쏟아지는 밤거리를 함께
걷게 된 거야
은근슬쩍 스친 손이
어느새 포개졌네
날아갈 것만 같아 나
네 손을 꼭 잡을게
풍선처럼 떠다니는
내 모습을 보게 될 거야
그렇게 시작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