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도 없이
날 바라보는 게
뭔가 이상해서
두 귀를 막았어
내 눈에 보이는
너의 입 모양이
헤어지자는
말인 것 같아서
어느새 또 눈물이
내 발등을 적시고
너무 창피해서
고개를 숙였어
오 제발 이러지 말라고
날 떠나지 말라고
오늘 처음으로
니 앞에서 울었어
마음이 다쳐서
숨도 못 쉬겠어
심장에 번져서
죽을 만큼 아파
계속
아파
병원에 가도 내가 아픈
이유조차 찾지 못했어
마음이
다쳐서
문득
거울을 봤어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 보면서
오늘 딱 하루만 울자고
널 비워 낼 거라고
마지막으로
혼자 술을 마셨어
마음이 다쳐서
숨도 못 쉬겠어
심장에 번져서
죽을 만큼 아파
계속
아파
병원에 가도 내가 아픈
이유조차 찾지 못했어
마음이
다쳐서
처음부터 우리가
만나지 않았다면
이렇게
아프진 않았을 텐데
내 몸이 다치면
아물긴 할 텐데
마음을
다쳐서
눈물병이 걸려
낫질 않아
밥을 먹어도
이제
밥인지 눈물인지
모를 만큼
마음이
다쳐서
너의
입 모양이
헤어지잔 말은
아니길 바랬어
오 제발 이러지 말라고
날 떠나지 말라고
오늘 처음으로
니 앞에서 울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