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나
그대를 만날까
영등포의 거리를
거닐어 본다
비가 오면
빗줄기 사이로
아련한 그대 모습
보인다
말을 건네 볼까
편지를 써 볼까
말 못 하고
바라만 보네
쓸쓸한 대폿집에
나 홀로 앉아
사랑에 취해
그리움에 취했다
어느 날 눈을 떠 보니
떠나가 버렸네
그립구나 그리웁다
영등포의 그 여인
눈 내리는
영등포의 밤
그녀의 발자국 소리
들리네
설레이며
창밖을 내다보니
아련한 그대 모습
보인다
소리 내어 불러 볼까
손짓을 해 볼까
말 못 하고
바라만 보네
하염없이 내려오는
하얀 눈처럼
쓸쓸함이
내 맘에 쌓이네
어느 날 눈을 떠 보니
떠나가 버렸네
그립구나 그리웁다
영등포의 그 여인
영등포의
그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