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눕고 싶다 부스 안에
무신론자였으면 직접 난 굿할래
제일 끝 쪽으로 둔다 해도 온도뿐
샤워기 수압에 갈증을 느끼다
다시 맞춰, 중간에
화장실 안엔 누가 들어올 순 없지
마음만은 누운 채로 부스 안에 서서
물 적신 채로 하루 정리 끝 보고서
내 플레이리스트 틀어놓고 혼자 탭댄스
이런저런 생각들 더하고 뺄셈
재생 틀으면 다행히도 광고 뜬 이후
프리미엄하지 못한 삶 덕분에 끊기는
채로 끄덕여 습관처럼 그게 편해서
사실 익숙한 거야
깊이 박힌 걸 빼면 과다출혈해
이대로 사는 게 안 불편해
샤워부스 안이면 됐지, 더 뭐를 원해
my old days
내 방은 내 마음, 내 방은 내 마음
all for you, it’s all for you, it’s all for
내 방은 내 마음, 내 방은 내 마음
all for you, it’s all for you, it’s all for
내 방은 내 마음, 내 방은 내 마음
all for you, it’s all for you, it’s all
내 방은 내 마음
내 방은 내 마음이라던데 소파가 커
너가 쉴 곳은 많고 내겐 욕실 같어
나무위키 같은 관계들 편집
미안함보단 내가 고파서
한 평의 날 분리해놓았어
나의 섬, 나의 몸 여기에
욕조가 있으면 좋겠다 하곤 해
한 시간 기꺼이 몸세탁
손에 주름질 때까지 날 가릴 입욕제가 범인
물 다 빠진 다음 그 흔적들에 날
대충이라도 몸을 욱여넣을 때야
알아버렸어 옷과 남을
다 떼어놓고 봐야 보이네
내 알몸, 이걸 받아줄 사람 몇 없는데
여기서만 쌍욕하고 밖에선 웃지
이 삼사십분에 하루를 퉁 쳐
내일은 다른 나로 살자며 보는 집의 거울
오 그건 일회용품
내 방은 내 마음
내 방은 내 마음
내 방은 내 마음
all for you, it’s all for you, it’s all for
내 방은 내 마음
내 방은 내 마음
내 방은 내 마음
수건으로 머리 안은 왜 안 닦여
마르지 않은 채로 방밖에 나왔어
시킨 적 없는 택배스러운 생각들
안으로 가져오지 않으면
평생 거기 있을 현관 앞에 가서
커터칼 그어, 뽁뽁이 뜯어
완충재 없이 내 감정 엿보러
뻐끔댈 수도 없어 가라앉지 못해서
나 샤워하다
익사할 수도 있어 거짓 좀 보태서
but good night
하긴 그게 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