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러지는 앳된 소리는
비에게 마저 속았고
피어나는 안개에 가려
너에게 닿지 못했어
우산을 쓴 우리는 젖었고
목엔 차가운 숨이 차올랐어
아마 이젠 오지 않을 답신에
웃을 수 없게 됐어
깊게 물든 너의 색은
이내 옅어지고
여린 빗물에
흐릿해져만 가
스러지는 앳된 소리는
비에게 마저 속았고
피어나는 안개에 가려
너에게 닿지 못했어
잔뜩 안개를 머금은 말들은
입가에서만 춤을 추고 있어
이미 가라앉은 너의 마음을
되돌릴 순 없겠지
깊게 물든 너의 색은
이내 옅어지고
여린 빗물에
흐릿해져만 가
스러지는 앳된 소리는
비에게 마저 속았고
피어나는 안개에 가려
너에게 닿지 못했어
스러지는 앳된 목소리
형체를 잃는다 해도
다시 없을 슬픈 멜로디
너에게 닿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