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품었던 난 사실
바라지 않았던 걸까
애써 웃음을 지었지만
실은 미지근한 느낌
쌓인 불쾌한 감정에
거리를 서성거렸어
곰곰이 생각했지만
목소리를 잃은 지 오래
탁한 숨을 내쉬고
거짓말은 쌓여만가네
머릿속에 피는 붉은 꽃은
오랜 침묵에 흩날리고
만발하는 이 감정의 끝은
그대와 나의 어지러운 춤
환히 빛나는 저 달도
실은 빛을 훔친 걸까
헤픈 마음을 품었지만
기대는 사라진 지 오래
무른 마음은 해지고
훔친 빛은 사라져가네
머릿속에 피는 붉은 꽃은
오랜 침묵에 흩날리고
만발하는 이 감정의 끝은
그대와 나의 어지러운 춤
마음속에 박힌 검은 빛은
낯선 떨림에 새어나가고
만발하는 이 감정의 끝은
그대와 나의 어지러운 춤
흐릿한 기억이
기어이 날 삼키네
계절은 계속되고
난 다시 가라앉아
나와 함께 춤을 춰줘
생명이 다할 때까지
머릿속에 피는 붉은 꽃은
오랜 침묵에 흩날리고
만발하는 이 감정의 끝엔
그대와 내가 춤을 출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