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밤이 소복하게
내려오는 지금 너는 뭐하고 있니
차가운 바람이 스며 들어와
여윈잠에 들진 않았을까
지난 나에게 소중했던
따스한 봄날을 너의 곁에 보내줄게
첫봄잎을 따다가 좋은 꿈에 담아서
너의 머리맡에 살포시 둘게
이 밤이 지나면 모두 다 사라질 거야
고운 마음을 다 쓰기에는 사소하잖아
눈을 뜰 때면 기억도 안 날 거야
오늘은 좋은 잠자길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길
너와 단둘이 가장 먼저 걷고 싶어
혼자였던 나에게 길었던 찬바람 끝
너와 첫 봄을 맡은 것처럼
이 밤이 지나면 모두 다 사라질 거야
고운 마음을 다 쓰기에는 사소하잖아
눈을 뜰 때면 기억도 안 날 거야
오늘은 좋은 잠자길
줄곧 꿈꾸던 나쁜 꿈들은 없을 거야
마음 편안히 자리에 누워
이 밤이 지나면 모두 다 사라질 거야
고운 마음을 다 쓰기에는 사소하잖아
눈 뜨면 기억조차 안 날 일이야
원하던 내일이 오길
좋은 꿈 꾸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