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와 알고 지낸 지도
벌써 3년이 흘렀다
처음엔 그냥 아는 사이 정도로
생각했는데
같이 일을 하니깐...
사람이 점점 괜찮더라
그래서 친구를 했는데
친구를 해보니깐
사람이 더 괜찮더라
그렇게 더더 가까워지니까
보라는 나를 단짝이라 생각했고
나는 보라를...
친구라 생각하지 못하겠더라
오빠
오빠!
오빠!!
어?!
내 얘기 듣고 있어?
어어...어!
우린 뭐 먹을까?
라면 먹을까?
라면?
한 개에 550ml니깐
두 개를 넣었을 때, 증발량을 생각하면
면이 불지 않고 맛있는 라면의 물의 양을...
잠깐!
스프를 먼저 넣으면
끓는점이 올라가 면발이 더 쫄깃하겠지?
아니야!!!
이럴 때가 아닌데
그래, 지금!
지금 고백을 하는 거야!
짝사랑한 지 2년이 넘었다고
너를 향해 끊임없는
등속직선운동을 하고 있다고!
그래, 지금!
지금 하는 거야!
말해야 하는데 왜 말이 안 나와
용기가 필요해
고백 한 번 못 해보고 끝낼 순 없어
난 네가 필요해
숨 한번 쉬고
x²+(y-³√x²)²=1을
함수로 그리면 뭔지 알아?
바로...
하트~
라고 말하고 싶은데
긴장하니까...
배까지 아프다
말해야 하는데
왜 말이 안 나와
용기가 필요해
고백 한 번 못 해보고 끝낼 순 없어
난 네가 필요해
말해야 하는데 왜 말이 안 나와
용기가 필요해
고백 한 번 못 해보고 끝낼 순 없어
난 네가 필요해
숨 한번 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