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내 방에
사랑에 목 마른 내게 네가 전부 였을 때
아름다웠네
날 괴롭히던 시간이 흐르는 것도
널 안고 있을 때
내 마음 깊숙이 밀어낸 내 짐도
사라질 거라 믿었는데
넌 나를 너무 많이 알아버렸네
받기만 했던 미련한 내 과거에
이제라도 주고 싶다고 말하지만
두 손 모아도 어리광이라서 안돼
네게 만들어준 노랠 따라 불러주던
그날이 나에게 어떤 의민지
너에게 알려주고 싶었는데
미안하단 말은 하지 말걸 그랬어
눈물이 맺힌 목소린 숨길 걸 그랬어
고맙단 말 한 번 더 할걸 그랬어
너에게 너 같은 사람이 돼줄 걸 그랬어
간간이 나누던 대화에
내 속마음 나도 모르는 새에 새어나갔네
일 마치고 평소처럼 혼자 보냈던 생일 날
무심코 너가 보내준 축하 문자 한 통에
지금과 달리 술 한 잔 없이 네게 전화해
너의 취미 내가 다 알고 있어
담주 주말에 뭐해
한강으로 첫 데이트 거기서 찍은 사진 만은
아직도 남아있어 내 믹스테잎 커버가 돼서
너와 내 세상을 합칠 때
두근거렸어 두려워서
두 탕 뛰고 와도 들어가기 싫은
방문 열었을 때
마치 너의 집인 듯이 날 반겨주더라
어떻게 내가 널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냐
한 끼도 버거웠던 시절에 만든 반지
기념일마다 받은 선물과 너의 편지
어떻게든 빠져나왔지만
지금 너가 그 방에 있다면
다 버리고 돌아갈 거야 그 반지하로
그래서 이해가 됐어 누구도 부럽지 않단 말
내가 죽어 너만 울어도 행복할 것 같단 말
시간 없어 돈 없어도 걸어갔던 양재천
아님 너희 집 앞 놀이터 풍경은
절대 못 잊어
그래서 후회가 됐어 너에게 세웠던 날
끝까지 나만 생각했던 이기적인 날
넌 사랑해 줬고 난 널 필요했어
많이 늦었지만 아직도
내 가슴이 나에게 시키는 말
미안하단 말은 하지 말걸 그랬어
눈물이 맺힌 목소린 숨길 걸 그랬어
고맙단 말 한 번 더 할걸 그랬어
너에게 너 같은 사람이 돼줄 걸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