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오래된 찻잔을 꺼내어
평소처럼 따뜻하게 채워가
넘쳐흐르는지도 모르고 한참을 서있어
그렇게 몇시간을 보냈는지
얼마나 더 걸려야할까
하루종일 네가 차올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걸
멀어지는 뒷모습에 떨어져있던
남아있는 마지막 끝자락에 머물러 있어
사라져갈 시간 속에 멈춰 있고 싶은데
너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길
얼마나 더 지나갔을까
그리움도 미움도 아닌
허탈한 마음 뿐인데
멀어지는 뒷모습에 떨어져있던
남아있는 마지막 끝자락에 머물러 있어
사라져갈 시간 속에 멈춰 있고 싶은데
너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사실 마음 같아선 너를 붙잡고
하지 못했던 말들을 다 쏟아낼텐데
어두워진 너의 얼굴
그저 멍하니 또 바라보는 나
저 별보다 빛나던 너로 펼쳐져있던
두고 간 너의 흔적이 날 감싸안았어
겹쳐있던 시간들이 나를 밀어내지만
여전히 더 버텨 보려해
언제라도
혹시 네가 그 기억에 잠시 서성일까봐
흩날리는 눈처럼 떠나갈 너의 마음을
다 알지만 스쳐 지나간 그 자리에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