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는 형식에 빗대어

화람
앨범 : 우리라는 형식에 빗대어
작사 : 김단
작곡 : 김단
편곡 : 강석우, 최승빈, 김단, 김광훈, 김도다

이제는 이별이 비교적 익숙해져서
술에 젖어 당신에게 전화하거나
하는 일은 없겠지만
왜 이렇게 너의 냄새가 가시지 않을까
너의 침대 오른쪽 한 편에도 아직
내가 뱉었던 공기가 남아있을까
사실 알고 있지만
멀어짐에 이유는 없었다고
그저 해가 지고 뜨듯이
당연한 결말을 맞이했을 뿐이라고
그럼에도 밤이 쓸쓸한 건
당신이 내게 당신으로 존재했고
우리라는 형식으로
잠시나마 함께 했기에
우리에서 다시 혼자로 줄어든
외로움이겠지
어차피 익숙했고 또 익숙해질
사실 알고 있지만
멀어짐에 이유는 없었다고
덧없는 이 가련한 슬픔도
몇 번의 계절을 지나 잊혀질 거라고
그럼에도 삶이 정지한 건
당신이 내게 불어넣던
봄바람 같은 숨을 거두었기에
주저앉아 버린 거지
우리에서 다시 혼자로 줄어든
괴로움이겠지
어차피 익숙했고 또 익숙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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