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머리 위 발소리
나를 깨우는데
합격 소식은 가볍게도 들리질않아
멀리서도
오늘은 뭘 하나
학자금 대출은 삼천 있는데
대학원 가면 뭐가 나아지나
내 한 시간은 9160원
내가 구천원짜리 사람 같네
저렴한 내 노동력
싸구려 내 값어치
하고싶은 것 하라 누가 말했나
먹고싶은 것도 못 먹는데
아프니까 청춘이라 누가 말했나
저기 아픈 엄마는
오십년 청춘이네
공평하게 시간은 흐르는데
나는
나는
왜 흙 속에서 뿌리를 못 내리나
열심히 살았는데
나는
나는
왜 서질 못하나
오늘은 뭘 하나
오늘은 뭐하냐
오늘은
오늘은 뭘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