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와
곧바로 누워 손을 머리맡에
더듬거리면서 폰을 찾아 나서는 거야
이미 반대 손에 있는 것 같애
아 참 불도 안 켰구나 귀찮은 거야
어두운 채로 누워있을게
저녁은 먹었나 정신이 없던 하루야
요새 모든 날이 이래 똑같애
폰을 키고 웹툰을 보다가
다 봤다 싶으면 인별에 스토릴 보고
질린다 싶으면 너튜브에 영상들을 봐
얘네들은 뭐만 하면
특종에 대박 어그로에
이끌려 또 조회 수를 올려주며
일하고 매일 집에와서
폰만 보는 나는 기계야
매일매일 똑같은 시간의
태엽들이 내 등에서 돌아가
기계와 같은 하루
띠리릭 띠리릭 현관문이 열렸습니다
띠로리로릭
로봇과 같은 일상
띠리릭 띠리릭 현관문이 닫혔습니다
띠로리로리로리로리로릭
띠리릭 띠리릭
띠로리로리로리로릭 띠리릭 띠리릭
띠리릭 띠리릭 먹고 자고
이런 일상들이 계속 반복됩니다
띠리릭 띠리릭
띠로리로리로리로릭 띠리릭 띠리릭
띠리릭 띠리릭
오늘도 내 등에 태엽들이 돌아가
10대 동안에는 대학 가랴 시험공부
20대 초반엔 학점 따랴 시험공부
20대 후반엔 입사하랴 취업공부
30대 부터는 애 키우고 일만해
이것 봐 대부분 사람들 기계 같잖아
나만 등에 톱니바퀴가 있는게 아냐
뭔가 특별해보려 이 가사를 적지만서도
내일 아침은 또 독서실을 가
또 또 또 똑같은 패턴들의
행동이 습관이 되고
또 또 또 습관 같은 일상이
내 정신세계들을 잡아먹어
또 또 또 몸과 정신이
침대와 일심동체가 되어
또 또 또 뒤룩뒤룩
찌는 나의 참치대뱃살
기계와 같은 하루
띠리릭 띠리릭 현관문이 열렸습니다
띠로리로릭
로봇과 같은 일상
띠리릭 띠리릭 현관문이 닫혔습니다
띠로리로리로리로리로릭
음~ 치킨 음~ 치킨
응~ 치킨은 왜 맨날 먹고싶을까
음~ 차칸 음~ 치킨
응~ 치킨은 왜 맨날 먹고싶을까
띠리릭 띠리릭
띠로리로리로리로릭 띠리릭 띠리릭
띠리릭 띠리릭 먹고 자고
이런 일상들이 계속 반복됩니다
띠리릭 띠리릭
띠로리로리로리로릭 띠리릭 띠리릭
띠리릭 띠리릭 오늘도
내 등에 태엽들이 돌아가
에휴, 사는게 다 그렇지 뭐
나는 기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