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던 밤들을 다 내어주고
쉼없이 걸어 무뎌지는 나를 볼 때
나 아침새와 마주해
내 귓가를 간지럽히면
볕을 쪼이며
마침내 이루는 낮 잠
어둔 그늘 아래
살다가 벗어나보니
산다는 건 고단하고
나는 외로웠더라
감은 눈 이대로 멈춰지길
이미 나 꿈이라면
깨어나지 않길
하지만 다시 나 눈을 뜬다면
그땐 제발 아침이길
그래주길
붉은 눈에 노을이
그댈감싸 안고 있어서
다하지 못해
번져버린 슬픔인지
비탈길을 오르다
머무른 자리에
인연이란 고단하고
나는 남겨졌더라
감은 눈 이대로 멈춰지길
이미 나 꿈이라면
깨어나지 않길
하지만 다시 나 눈을 뜬다면
그땐 제발 아침이길
그래주길
밝은 빛을 만지려
낮잠에 들면
감은 눈 이대로 멈춰지길
이미 나 꿈이라면
깨어나지 않길
하지만 다시 나 눈을 뜬다면
그땐 제발 아침이길
그래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