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거울 앞에서 연습했던 건
다 의미 없네
말을 건넨 뒤에 너의 반응에
어떠한 대처를 해야 할까
생각해왔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다 계산했어
너를 불러도 돼 난 문제없어
말을 걸려니까 나 조금 떨려
어려워 어려워 어려워 어려워
내 머릿속은 이미 복잡해
상상해 너를 대입해
이런 문제는 어려워
오늘도 밤새 풀어야 해 널
길게 덥수룩한 머리 편안한 면바지
목 끝까지 잠근 체크 셔츠
너에게 닿을듯한 거리를
재고 있어 계산적으로
백팩 메고서 말이야
제발 돌아봐 주라 속으로 삼키는 말
넌 절대 모를 거야 날
아니 알 수 없겠지만
그냥 지나쳐 가 너의 뒷모습만 보네 또
제발 앞에 마주 서주라
할 말은 많다만
할 수가 없어 넌 날 본채도 안 하니까
떨어지지 않아 발 말고 입 말이야
난 안되려나 봐 저기 저
누구처럼 말이야
잘생긴 애들 사이 평범한 내가 뭐라고
길게 덥수룩한 머리 편안한 면바지
목 끝까지 잠근 체크 셔츠
너에게 닿을듯한 거리를
재고 있어 계산적으로
백팩 메고서 말이야
나 이런 적 없어서 머릴 만져본 적도
옷을 골라본 적도 없어
모든 눈에게 예쁜 널 그냥 보고만 있어
내 모습이 초라해서
길게 덥수룩한 머리 편안한 면바지
목 끝까지 잠근 체크 셔츠
너에게 닿을듯한 거리를
재고 있어 계산적으로
백팩 메고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