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사람들
틈에 자리 잡은 사연들
우린 왜 더 높은 곳에
오르려 하는지
소소하게 자리 잡힌
새싹 같은 행복들은 왜
바라보지 않고
떠나려고 하는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날 반겨주는 상쾌한 새벽 공기
매일 출근길 인사를 건네주는
고양이 세 마리
항상 먼저 안부를 물어주는
나의 가족 친구들
그 행복은 어느새
큰 나무가 되어 있을 텐데
멀리 가려 하지 마
그건 그저 욕심일 뿐야
행복은 항상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어
쫓아가면 달아나고
물러나면 유혹하는 게
마치 연인 같아
너무 어려운 거야
우리 모두의 이야기
그 사연들이 모은 소소한 행복
모두 내려놓고 둘러다보면
작은 씨앗들이 자라날꺼야
우울한 어느 퇴근 길
하늘을 수놓은 많은 별들 같이
심하게 아팠던 날
무심히 건네줬던 약 한 봉지
이유 없이 우는 나에게
말없이 바라보던 너의 얼굴
이게 나의 가장 큰 행복이자
살아갈 이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