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간은 9시 일이 끝나고 난 혹시
빼먹은 것들이 있나 체크하고 탈 없이
퇴근 할 준비를 해 슬슬 옷을 입내
왠지는 모르지만 아쉬움은 쉽게
남지 오늘도 잘했다는 최면을 걸고
마지막으로 사사로운 것들은 버려
이제 집에 갈 시간이다
아 찌뿌둥해 자리가 안난 버스에
서서 멍을 좀 때리다가도
자리가 날듯 말듯해 자석과의 썸
자석 같애서 내가 가면 없고
또 멀리 떨어져 있으면 난 못 앉고
그래도 앉고 나면 몸이 조금 녹내
음악이나 들을까 엠피쓰릴 트네
하루의 중력감을 든 덕분 때문에
조금씩 눈꺼풀도 잠기고 잠드네
오늘도 버스에 앉아 기대서
오늘도 퇴근하는 길 위에서
다 녹아 다 다 녹아 다
다 녹아 다 내 몸이 녹아 다
집에 도착해서는 고생했어 라는
말에는 조금 힘없이 대답하고 다른
어지럽게 흩어진 정신을 붙잡고 난
몸에 뭍은 삶의 무게를 덜러 곧장
샤워실로 향해 아 쓰러질것 같애
아무도 이 기분을 모르겠지 밤새
한쪽어깨는 부모님과 동생
또 한쪽 어깨는 미래와 곧올 고생
술 한잔 마시자는 친구 놈들 에게
오늘도 괜찮다며 거짓말로 퇴짜냈네
그래 놓곤 집에 가서 캔맥주 를 따
샤워후에 마시는 맥주에 녹아 다
이정도면 됐지 삶의 낙은 없어
월급날이면 치킨을 시켰지만 뭐
오늘은 아직 멀었으니 차분하게
난 술도 못 마셔도 왠지 가뿐하네
오늘도 버스에 앉아 기대서
오늘도 퇴근하는 길 위에서
다 녹아 다 다 녹아 다
다 녹아 다 내 몸이 녹아 다
아침엔 work hard 밤에는 slowly
계속 되는 일덕분에 난 또 lonely
자기 전에 샤워를 해보지만
그건 그저 반복된 일상의 스토리
알았어 그만하자 내 몸 이란 놈이
역정을 내며 날 말려도 해코지
해도 먹고 살려면 어떻게 해야지
독기라도 들었으면 장작이라도 패야지
일이라는 독한 술에게 오늘도 취해
부모님은 큰 날 보며 기대했기에
높은 부담감을 가지며 살아왔었지 예
난 장남이란 꼬리표를 달아왔지 매일
나란 불효자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죽지 않을 만큼 일을 하는 거라고
꿈속에선 생각이 엄청나게 많아도
깨면 여름의 등목처럼 시원하게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