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그네

심수봉

그렇게 잠 못 이루고 어둠을 걸어와
꿈 속에서 깨어나듯 그댈 바라보네
고마워요 그 사랑 아니면
아직도 메마른 땅을 헤메고 있을 걸
나 떠나기 전에 다 용서하리라
그대처럼 하리라
우리는 다 하나 죄인으로 태어나
슬픈 운명 속에 사랑하고 미워한 사람들
다 나그네 나그네 우리는 다 가야 하는
나그네 다 나그네 누구를 만나러 왔나
아! 나그네

끝없는 외로움은 나만의 탄식인가
한숨으로 얼룩진 삶의 무거움이여
미안해요 연약한 나 때문에
그 고통 무거운 짐을 다 가져가 주었네
헤어지더라도 다 사랑하리라
그대처럼 하리라
이렇게 우리는 기쁘게 만나
찬란한 빛처럼 떠나가고
남겨진 사람도 다 나그네 나그네
이 곳은 다 잠시 머문 나그네 다 나그네
그대를 만나고 가는 아!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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