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만나는 날은
이제나 저제나 애태우며
일각이 여삼추라
손꼽아 기다렸더니
말 못하는 벙어리라고
생트집만 하네
멋 적게 야속한 도련님이여
나를 나를 짓꾸지게 놀리지 마오
꽃바람 부는 언덕에
홍 댕기 바람에 날리며
콧노래를 불으면서
정든 도령을 기다리는
처녀 가슴은 안타까워
버들피리 부네
실버들 바람에 한들거리고
한들한들 한들한들
새 봄이 또 오네
세월이 흘러가면은
강물도 흘러만 간다네
이팔청춘 좋은시절
꽃에 나비가 날라오니
새가 흥겹게 노래하네
흥겹게 노래하네
도라지 꽃피면 새 봄은 오니
인생살이 늙어 가면
세월도 간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