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지나 망각의 늪을 건너
오지 못한 너 잠들어
쇠사슬에 몸을 엮은 채로
두 눈을 파랗게 물들여
눈을 감아봐도 여전히 선명해
하얀 종이 위에 번진 물감처럼
너를 잠식한 고통의 잔재가
새로운 세상 속의 나를 막아서
너를 잊어 볼께 돌아서는 날에
더는 울지 않게 다시 살 수 있게
영원함 속에 산화할 수 있게
너와 나의 끈들을 잘라낼게
그림자처럼 스며들어온 너
어둠 속에서 삼켜가
달빛에 비춰 진 내 모습도
이제는 기억에서 흐려져
눈을 감아봐도 여전히 선명해
하얀 종이 위에 번진 물감처럼
너를 잠식한 고통의 잔재가
새로운 세상 속의 나를 막아서
너를 잊어 볼께 돌아서는 날에
더는 울지 않게 다시 살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