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개미가 우글우글해
내 방 어디에서나 마구마구 나오네
뒷덜미가 간질거려 만져보니
개미 한 마리 겁도 없이 올라 앉았어
뿌리는 개미약도 뿌려보고 붙이는 개미약도 붙여보고
오만가지 방법을 써 봐도 사라지지 않는 개미새끼
지친 마음에 담배를 물었지 웃음이 나네 나를 닮았어
이제는 면역이 생겨 꿋꿋한 그 모습이 신기해
아무리 죽어라 해도 어딘가에 살아남아서
세상을 조롱하면서 끈질기게 삶을 다하는 개미새끼
야 이 새끼들아 제발 죽어다오
어지럽히지 말고 얌전히 죽어다오
가지런한 우리 세상에 꼼지락거리지 말고 죽어다오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도대체 존재의 이유가 무어냐고
건방지게 궁시렁 대지마 서로 다른 세상에
나름의 삶에 충실한 개미새끼
지친 마음에 담배를 물었지 웃음이 나네 나를 닮았어
이제는 면역이 생겨 꿋꿋한 그 모습 신기해
아무리 죽어라 해도 어딘가에 살아남아서
세상을 조롱하면서 끈질기게 삶을 다하는
아무리 죽어라 해도 어딘가에 살아남아서
세상을 조롱하면서 끈질기게 삶을 다하는 개미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