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으면 보이는 얼굴
눈을 뜨면 흩어지는 얼굴
가버린 사람 잊어야 한다고
그렇게도 다짐했건만
빈 약속 던져놓고 간 사람
생각하면 미울 뿐인데
무슨 미움 남아있기에
무슨 정이 남아있기에
이렇게도 잊지 못하나
낙엽은 또 다시 거리에 쌓이는데
죄 많은 세월은 쌓여가는데
< 간주중 >
잊으려 하면 더 그립고
지우려면 다가오는 모습
다시는 돌아올 기약도 없는데
기다려도 소용없는데
빈 약속 아무렇게한 사람
생각하면 미울 뿐인데
그땐 내가 왜 몰랐을까
그때 내가 바보였을까
이젠 모두 떠난 정인데
텅빈 가슴은 세월이 채우겠지
수많은 세월이 채워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