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부터 책을 보거나
TV 만화에는 꼭
행운 속에 운명적으로
잠재능력에 눈 떠
탱크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내구력과
맨주먹으로 모든 걸 깨부셔대는
퍽 재주 좋은 주인공이 등장해
무조건 배우보다
예쁘고 착한 애들로
사람들에게 베풀고
그래서 백 프로 대중적 기대를
얻는 사회의 대들보
그래 물론
그들의 적은 떼를 지어
매스꺼운 개구멍 속에 숨어
세계를 손에 움켜 쥘 계획을
세우고 살아가는
재수 없는 괴물로
예를 들어 경쟁심 속에
미친 천재이거나
못생긴 똥돼지
같은 녀석들로 표현되지
편견에 찌든
견해 뒤로 생긴 적개심
이제는 절대 두고 볼 수 없어
왜들 그렇게 그름을
대수롭지 않게 느껴대는 건데
정의의 이름 뒤로 숨어
이행되는 무차별적 폭력과 공격
또한 그런 것에 혼동돼
주인공들을 무조건
동경해온
온 동네 꼬마들을 보며
악당에 대한
동정의 마음을 갖게 돼
어째서 다 그들을 배척하고
외면하는데 혈안이 된 걸까
이젠 선과 악의 정당한
구분개념 자체도 다 깨져가
그래서 난 악당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대변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최소한의 개선방안조차
나오지 않는
이곳에 변화를 가져오겠노라며
계획을 세워갔어
자 그럼
악당수업을 시작해볼까나
영화나 소설 만화에서 나왔던
악당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배워봐
머리에 새겨놔
그대로 따라가면 될 거야
건방진 세상을 바꾸자
모든 걸 엉망진창으로 만들자
천방지축으로 까불다가는
사나운 악당들이 칼을 간다
건방진 세상을 바꾸자
모든 걸 엉망진창으로 만들자
천방지축으로 까불다가는
사나운 악당들이 칼을 간다
사상최고 악당에 한 단계
더 가깝게 가기 위해선
나를 나타낼
나만의 강한 개성이 필요해
그리고 또 기존의 악당들보다
진보돼 앞서가야만 해
지금껏 활약해왔던
그 모든 악당의 약점을 파악해
나를 더 강하게 갈고 닦아야 해
방법은 간단해
악당 지망생이라면
다함께 따라해
상대가 변신할 땐
딴생각 없이 일단 패
치사해도 미안해하지 마
이게 일 단계
상황이 불리할 땐
인질한테 집착해서
시간 뺏기지 마 이게 이 단계
삼 단계
상대가 쓰러진 상황에서
장황하게 말할 새가 있으면
당장 방아쇠를 잡아채
너가 상대를 박살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자각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사 단계
남잔 때론 강자 앞에
달아날 때도 알아야 해
사실은 영화나 만화 막판에
연막탄에 휩싸여 도망갈 때가
악당의 로망같애
그리고 또한 물어보나마나
그저 도망감에 있어 무엇보다
이 한마디가 중요해
주먹도 꽉 움켜쥐고
분노로 가득한 얼굴로
목소리 높여 다같이 불러볼까
두고 보자
두고 보자 바이오맨
싸움이 길어질 것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