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너무 예쁘다고 해도
너를 떠올리며 거절했지만
이번 한번 뿐이라는걸
맹세해
약속을 정하고 그 날이 왔어
신경써서 옷도 입고 머리도 하고
오랜만에 하는 소개팅에서
무슨 말을 할까 고민도 하고
널 만날때완 다른 느낌에
설레임을 안고 집을 나섰지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아무튼 이래저래 좋았던거야
너무 떨려서 담배만 태워
연기에 눈과 코가 매워
하 후 심호흡 한번 한 뒤에
나는 바로 작전을 세워
너무 떨지는 말자
너무 내색도 하지 말자
그녈 보자마자
처음서부터 이럼 안돼
하지만 그 자리에 난 얼어붙어
십분 정도 먼저 도착해서
어떤 여자일까 상상을 했어
예뻤으면 키도 컸으면 좋겠어
혹시나 하고 주위를 살피고
흐르는 노래를 따라 불렀어
드디어 내 친구의 모습 보이고
난 수줍어 고개를 숙였어
초등학교 동창이란 친구 얘기에
인사를 하려고 고개를 드니
내 앞에 있는건 다름 아닌 너
황당한 나보다 더 당황하는 너
서로 믿고 있던 너와 나
그냥 마음껏 웃어버렸어
서로 용서해 이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