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단 약속을
잊고 간 너를
기다린지 벌써 몇년째
꿈속에서도
떠나는 널 꿈속에서도
종일 기다리는데
이제 곧 겨울도 올텐데
바람은 더 차가울텐데
나의 집은
어느 응달뿐인데
오래전부터
잊고 싶던 곳으로
넌 떠났는지 내 맘이
너를 돌려 보냈는지
대답해줘 겨울 가고
눈 녹기 전에
이리로 계속 가면
안될 곳인데
알면서도 나를
돌릴 수 없네
나에게 주던
너의 손길
꼭 그대로인 듯
못견디는 감정뿐
한번 더 사랑한다
내게 말하면
그 맹세 고이접어
넓은 바다로
영영 던져버려
내 갈 길은
오로지 너와 약속한
그 길뿐인데
다시는 날
떠나가지 못하게
내게 오는 길을 잃었나
수많던 약속 잊었나
대답해줘 겨울 가고
눈 녹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