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고강산 유람헐제
삼신산이 어데메뇨
일봉래 이방장과
삼영주 이 아니냐
죽장짚고 풍월실어
봉래산을 구경갈제
경포 동정호
명월을 구경하고
청간정 낙산사와
총석정을 구경하고
단발령을 얼른 넘어
봉래산을 올라서니
천봉만학 부용들은
하늘같이 솟아있고
백절 폭포 급한 물은
은하수를 기우릿 듯 잠든 구름
깨어 일고 맑은 안개 잠겼으니
선경일시가 분명쿠나
이 때 마침 모춘이라
붉은 꽃 푸른 잎과
나는 나비 우는 새는
춘광춘색을 자랑헌다
봉래산 좋은 경치
지척에 던져두고
못 본지가 몇 해런고,
다행히 오늘날에
만고강산 유람할 제
이 곳을 당도하니
옛일이 새로워라
어화 세상 벗님네야
상전벽해를 웃들마소
복진타락이 없을소냐
서산에 지는 해는
양류사로 잡아매고,
동령에 건린 달은
계수야 머물러라
한 없이 놀고 가자
어이하면 잘 놀손가
젊은 청춘에 일 많이 하고
늙어지어선 놀어보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