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요즘 보는 드라마에서
사람들이 시간여행하더라
보고 싶은 사람도 보고
후회되던 일들도 되돌리러 가더라
후회 같은 거 잘 안 하는데
적어도 내가 선택했던 것들은
근데 요즘 따라
왜 이렇게 되돌리고 싶을까
차라리 혼자가 좋아
이렇게 같이 있어도
결국엔 혼자 남아 있는데
울기만 하는데
이게 무슨 의미 있는데
우리가 이렇게 난 아파
아무리 참아도 티를 안 내려고
애써도 점점 멀어지는 우릴 어떡할까
시간은 자꾸 흘러가는데
우리의 이야기도 점점 그려지는데
밝은 색이 아니라
너무 어두운 물감을
엎질러 버린 것처럼
따스한 봄날에 나 혼자서
차가운 얼음 속 갇혀 있는 것 같아
영원히 녹지 않을 것만 같은
우리 사이
차라리 혼자가 좋아
이렇게 같이 있어도
결국엔 혼자 남아 있는데
울기만 하는데
이게 무슨 의미 있는데
우리가 이렇게 난 아파
아무리 참아도 티를 안 내려고
애써도 점점 멀어지는 우릴
차라리 우리가 만약 이렇게
연인이 아니라
친구였더라면 어땠을까
아프진 않았을까
차라리 그게 더 나았을까
우리가 이렇게 많이 망가지기 전으로
보고만 있어도 세상이
하얗게 빛나던 그때의 우리는
이젠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