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나서는 길
아직 추워 시큰한 코
그 차가운 공기 속 난 봄을 느껴
새 학기가 시작되는
분주해진 거리 위엔
두꺼운 옷 벗어던질 설레임들
한껏 들떠
움츠렸던 그 계절이 다 끝나가는
이 3월이 나는 좋아
지면이 햇빛에 가열되는 낮
공기 대류층을 굴절하는 빛
하늘 끝 먼 풍경 어질
아지랑이가 눈부시게 해
나 왠지 이번엔 좋은 사람을
정말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누군지 나에게 한 번 걸리기만 해
따스할 줄 알았는데
뜬금없는 진눈깨비
패딩 세탁 너무 일찍 맡겼나 봐
아주 조금 참아봐요
그날들이 꼭 올 거야
아무 데나 사진 찍어도 예쁘게
나올 날들
이불 속의 그 계절이 다 끝나가는
이 3월이 나는 좋아
지면이 햇빛에 따뜻해진 날
공기 대류층을 뚫고 오는 빛
먼 하늘에 꼬불꼬불
아지랑이가 내게 알려줘
나 왠지 이번엔 좋은 사람을
정말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누군지 나에게 한 번 걸리기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