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는 구름이란 걸
나 그때는 알지 못했네
손대면 닿을 것만 같았는데
안녕이란 돌고 도는걸
나는 그때 알지 못했네
만남과 이별 다음에 만남을
키 높인 발, 담 너머의 세상
뭐 그리 궁금했던 걸까
난 무얼 본 걸까 그때
열을 전부 세기도 전에
달아나던 친구들처럼
여전히 내겐 조금 빠른듯한
세상의 모든 발걸음
그리움은 다행이리라
지나왔던 많은 날들이
여름 햇살과
추운 겨울마다 하얀 첫눈에 담겨진
내 기억들과 소중했던 사람들
책갈피처럼 가장 좋은 날들이 하나둘 쌓이네
사랑을 다 말하기 전에
이른 밤이 오지 않도록
난 느끼리라 매일 파도처럼 부딪혀오는 세상을
부르리라 다름 아닌 바로 오늘을
어느 먼 훗날
너무 사무치게 그리울 하루
어쩌면 오늘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