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봐요 이 얘기를 세발 자전거와 바둑이
천 구백 칠십 이년 초겨울 어느 날 우리 집 앞 골목길
흙투성이 집 잃은 개 내가 붙여준 이름 삐꾸
언제 부턴가 내 빨간 세발 자전거를 참 좋아도 했지요
골목길 따라 학교 앞 까지 우리 형 만나러
신호등 두 개 건너 약국지나 교문 앞 돌담길 따라서
어린 나의 시절에 소중한 만남을 알게 해준 너
삐꾸 그 이름을 불러보는 건 따뜻한 내 어린 추억 때문이야
꼬마 아줌마네 집 개나리 꽃 담장 너머로 피었을때
아침 봄 햇살같은 삐꾸의 모습이 골목 끝 전봇대 밑
흙투성이 집 잃은 개 내가 부르던 이름 삐꾸
하지만 이젠 이 좁은 골목길에 외로운 내 세발 자전거
골목길따라 학교 앞 까지 책가방 메고서
삐꾸와 함께 걷던 이 골목길 걸으며 널 생각 하는데
어린 나의 시절에 소중한 만남을 알게 해 준 너
삐꾸 그 이름을 불러보는 건 따뜻한 내 어린 추억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