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레이션 :현정호) 어느덧 스산한 바람이 며칠 전 앓았던 감기 기운처럼
살며시 나의 옷소매 사이로 스며들때면 늘 하회탈처럼 웃음 지으시던
할머니의 따사로운 미소의 초가을부터 늦봄까지 항상 입고 계셨던
빨간 스웨터가 떠오릅니다 너무 오래 입고 계셔서 할머니의 꼬깃꼬깃하던
속내음까지 배어있던 털실이 무척 깔끄러웠던 그 스웨터가 떠오릅니다
A-길을 걷다가 허리가 반쯤 굽은 어떤 할머니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돌아 걸음을 멈추고 멍하니 하늘만 봤어
B-가끔씩이나, 그것도 명절에나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찾아가 봤던
할머니댁에는 지금 아무도 없지
C-이제서야 알것만 같아요 날 감싸주시던 그 사랑을 두번 다시 갈수 없는
할머니의 품이 내 어린시절에 가장 따사로운 기억이라는 걸 행복이란걸 감사하며...
(나레이션) 할머니 이제는 스웨터를 입지 않으시겠죠? 그곳은 늘 봄일 테니까요
할머니께서 파시던 많은 과일들이 지금 제 마음속에 열려 있는걸 보면 그곳은
아마도 할머니 마음처럼 정말 따스한 곳일거예요
A'-과일 향기가 그윽히 배어나던 할머니가 안아주실때면 깔그런 스웨터
그 느낌이 싫어 달아났다 어머니께 야단도 맞았지
B'-그럴대마다 우는 나를 달래려 아ㄲ두신 곶감 하나를 꺼내 주시던
할머니 미소에 금방 웃고 말았지 +C
A"-많은 노래와 더 많은 애기로도 내 마음을 달래 수 없는 건
나의 그리움 나의 간절함이 깊기 때문이죠 할머니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