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음치 생활을 열일곱에 시작했다
그 나이 때 음치였던 놈들이 100명이라치면
아직까지 음치인 놈은 나 혼자 뿐이다
나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느냐
노래연습한다고 노래교실 다니는 놈 제끼고
회식만 하면 노래방가자는 놈들
다 집에 보냈다
근데 소유진도 못해 강성태도 못해
이 안에 음치 투성이다
이게 내 결론이다
강마담 mr 하나 내려봐라
궂은 비 내리는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 보렴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사이로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 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밤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도라지 위스키 묻고 떠블로가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올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어이 관객여러분 신사답게 투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