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려가는 듯 서있는 붉은 불빛의 행렬 속, 한강을 건너는 기차가 머리 위를 교차한다
차창에 비친 무표정, 옆 차선의 여자와 시선이 오간다
한 낮의 눈부심보다 더 밝은 이 오렌지빛 거리의 My Night Drive
너무도 지쳤어
왜 나는 지금도 달리고 있는가.
끈적한 땀과 부질 없는 눈물로 또 하루를 흘려보냈다
지나버린 숱한 시간들은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가
차갑게 식어버린 내 뒷모습에 차마 눈뜨지 못한 채 Go Night Drive
고개 숙이며 돌아선 나를
어둠 속으로 감춘다
어느 새 깔린 안개가 도시의 날카로움을 지워간다
부옇게 퍼지는 가로등이 달무리의 쓸쓸함마저 닮았다
반복되는 하루를 등뒤로 남기고 이탈을 꿈꾸며 Go Night Drive
너무도 지쳤어
왜 나는 지금도 달리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