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길가에 서있는 초라한 노인 보았네
그 손위에 들려있는 낡은 성경책 한권
어디로 가는지 나는 알 수 없지만
입가에 흐르는 행복한 그 미소
내 양복 주머니엔 온갖 죄악뿐
돌아선 내 발목엔 사슬 매었네
잠시 스치고 지나간 초라한 노인에게서
어머니가 읽으시던 성경책을 보았네
호롱불 밝히며 읽어주신 성경책
내 영혼 잘 되어라 주의 종이 되어라
어머니 그 기도가 오늘 생각나
두 눈에 맺힌 눈물 흘러내리네
험한 인생길 가다가 괴로울 때 읽으시던
어머니가 남겨놓은 성경책을 찾았네
때 묻은 숨결이 나의 영혼 깨우고
밑줄 친 붉은 선 눈물 되어 어리네
어머니 성경책 나를 구원하고
이제는 내 마음에 등불 되었네